좀 색다른 사례 하나 추가... 일상의 한페이지

요즘 늙은이들 버릇없어 큰일이다 에서 트랙백합니다.

뭐 젊은층에 대한 진상에 대해서는 여럿 쓰셨으니 패스하고...

(...지하철을 많이 타고다니다보니 별 꼴을 많이 봐온지라 케이스가 많습니다 -_-;;;)

저한테는 피해가 없었지만 보면서 차마 그자리에서 배를 잡고 웃지도 못할 사건 두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첫번째로 등교하는길에 노약자석이 시끄럽길래 또 어느 진상이 지랄하냐 싶어서 고개를 돌려봤습니다.

어라 근데 젊은 사람이 안보이네요.

앉아있는 사람은 한 60대 중후반정도 되어보이는 할아버지급...

그리고 서서 뭐라고 소리지르는 사람은 보이기는 70대이후의 백발의 할아버지...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비키라는거였는데 -_-;;;

고성이 오가다가 나오는 한국 남자의 필살(?) 대사

'민증 까봐 새X야' 를 시전하더군요.

앉아있던쪽도 성질이 단단히 난듯 일어나서 지갑 꺼내서 민증을 까더군요.

근데...

...앉아있던 사람이 보기와는 다르게 나이가 들었었어요(...)

...서서 난리피던사람이 보기엔 늙어보였어도 댓살은 어렸던거에요(;;;)

그때부터 소리지르면서 삿대질하던 사람이 갑자기 저자세모드...

'아... 나이가 있으시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시지'

............장난하냐(;;;)

두번째 케이스는 더 재미있었던게...

시작은 비슷했습니다.

시끄러워서 보니까 또 진상배틀중이더군요 -_-;;;

이번에도 역시나 앉아있는 사람이 더 젊어보입니다.

당연히 나오는 '젊은것'타령(...)

...다시 한번 말하지만 둘다 무임승차권정도는 얼굴패스로 받을수 있을것같았습니다;;;

그런데 앉아있는쪽에서는 반응이 없더군요.

네 한마디로 넌 짖어라 난 무시한다 모드(...)

시끄러워서 뭐라고 할까 하다가 어짜피 난 6역만 더 가면 내린다.

하면서 무적 아이템 커널 이어폰을 장착(...)

...했는데도 잡음으로 계속 짜증나게 해주더군요 -_-+

쉴새없이 지랄을 해대는데 여기서도 한국남자의 전가(...)

군대드립(...)

...덤으로 해병대(...)

자기는 조국을 위해서 청춘을 바쳤다느니(...한국남자중 안바친사람이 더 적다 이놈아 -_-+)

월남전에서 베트콩을 잡았다던가 (근데 이 드립은 믿음이 안가는게 이게 2년전인데 그럼 잘쳐줘야 60대 초반이라는거잖;;;)

자기 자랑을 해대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노인을 공경하라고 쇼를 하는데...

그동안 무시하던 이분 일어나면서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 쓰십니다.

...UN군모자입니다(...)

...일어나면서 '너 몇기야?'

...뭔가 심상치 않은분위기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작습니다.

...네 뻔하죠 한참 아랫깃수였던겁니다(...)

제대한지 근 50년은 됐을텐데 조인트를 까면서 다음역에서 끌고 내리더군요(;;;)

그 칸에 타고 있던 성인 남자 대부분이 풋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솔직히 보다보면 아주 어린 사람들 뿐 아니라 자기보다 어려보인다 하면 무조건 들이미는 경우도 많이 볼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철이라 불러야할 1호선 국철구간에선 흔히 볼수 있는 광경이기도 합니다.)

남자들의 경우 생각외로 간단히(그리고 웃기게)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아주머니급 이상들은 상당히 시끄러워지는 경우가 많죠.

(특히나 외모로 나이구분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은지라 더 그런 헤프닝이 많은듯;;;)

뭐 저한테 어지간히 피해가 오지않는한 노터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만,

(어짜피 뭐라고 해봐야 저쪽은 거의 100% 젊은놈이 버르장머리없게! 크리부터 뜨는거고,

이겨봐야 나한테 돌아오는것도 없고 기분만 잡치고 -_-;;;)

40시간넘게 근무하고(잠도 못자고!) 귀가하는 지하철에서 자면서 오는데 후려맞은 다음부터는...

딱 봐서 이분은 양보해야겠다 오라가 느껴지는분이 아니면 늙은이들에게 자리 양보 안합니다.

(근데 그런 오라가 풍기는 분들은 양보하면 고맙다는 인사를 빼먹는 분들을 보기 힘듬. -_-a)

임산부를 보면 양보하는건 당연한거고말이죠.

사실 막장이다 막장이다 하지만 아직 이나라 젊은이들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닙니다.

분위기만 갖춰지면 얼마든지 어르신들 대접해드려요.

서로간의 피드백이 있다면말이죠.

어디까지나 젊은사람들이 노인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건 도덕적인 '양보'일뿐이지 '의무'가 아니고,

노인분들이 자리를 양보받는건 '권리'가 아니라는걸 생각해야할것같습니다.

그렇다는...

ps . 참고로 저희 외할머니는 시골에서 올라오실때 국철 수원에서 서울을 관통해서 거진 의정부까지 오십니다.

갈때도 그렇고 편도만 거의 2시간이 넘게 걸리죠.

연세도 있으신데 왠만하면 앉으시라고 하고 가끔 같이 탔을때엔 적당히 금방 내릴것같은 젊은 사람에게 말해서,

자리 양보해달라고 하자고 하면  아직 서서 갈수 있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하십니다.

정 힘들면 그때 가서 얘기하면 되는거고 그 전에 비는 자리가 생기면 그때 거기 앉으면 되는거라고.

조금 가다가 힘드신것같으면 거의 100이면 90정도는 자기가 내릴 근처인 사람이 양보해주는 장면을 볼수 있었습니다.

서로간에 웃는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며 할수 있어야지 진정한 의미의 공경이며 상호존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자리 양보해드렸더니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시는것도 부담스럽긴 하더군요 -_-;;;)


ps2. 피곤한 상태에서 쓰다보니 좀 중구난방인것같... OTL

덧글

  • 콜드 2009/12/05 06:41 #

    잘들하는 짓이다.

    나잇살 꺼꾸로 드셨나?

    그리고 태그에 공감함 ^^
  • Niveus 2009/12/05 17:04 #

    존중할 사람도 많지만 그걸 무시하고싶어질정도의 개념없는 사회입니다.
  • Hardcore Holly 2009/12/05 09:36 #

    아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Niveus 2009/12/05 17:05 #

    남자들의 경우는 사회적으로 우열관계를 따질 요소가 많으니 결론이 잘 나는편인데 여자들은 그게 약해서인지 막장싸움으로 가는 경우가 많죠.
    그런면에서 남자들 에피소드는 웃을게 많은데 여자들 에피소드는 눈꼴사나운 얘기가 많은것같습니다.
  • 水海유세현 2009/12/05 09:39 #

    어르신들 뇌=절대적인 기준은 나이 (....)

    지하철을 자주 타는 편은 아니라서, 양보하고 귤 얻어먹은 적은 있구만.
  • Niveus 2009/12/05 17:06 #

    나도 귤얻어먹은적 있음(쿨럭)
    ps에 쓴 그 할머니가 계속 고맙다고 귤이라도 먹으라고 가방 내려놓으라고 하도 그러셔서 부담스러워 다음역에서 그냥 내려버렸(;;;)
    목적지는 아직 먼데(;;;)
  • 류기아 2009/12/05 11:11 #

    공경해야 될 나이란 살아온 시간이 아니라 정신연령을 말해야 할 듯 합니다.....솔직히 어르신공경이란 것이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이 많아 배울점이 있어서 공경하고 그에 대한 선의에서 예의를 지키는 것 이라 생각하는데......저런 뇌연령에게 배울점을 없을듯....하긴 저도 버스타고 다닐때는 저런 사람 많이 보았죠...
  • Niveus 2009/12/05 17:07 #

    장유유서뿐 아니라 오륜 자체가 모두 상호관계입니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하는것따위 없죠 -_-;;;
    유교유교 하면서 제대로 유교에 대해서 알지 못하니 벌어지는 뻘짓들입니다.
  • 카범 2009/12/05 23:04 #

    정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어르신 들도 계시는 거고

    정말 욕이 절로 튀어나오는 어르신 들도 계시는 거지요

    저희동네는 다행히 착하신 분들이 훨씬 많은거 같습니다
  • Niveus 2009/12/05 23:25 #

    아무래도 양식있는분들이 조금 더 많을거라고 믿고싶습니다.
    단지 진상은 눈에 띄어서 더 많아 보인다고 믿고싶어요 ㅠ.ㅠ
    ...안그러면 너무 비참하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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